개요
KPC가 세상을 떠난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오늘도 탐사자는 KPC와 함께 별을 보던 추억을 떠올리며 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있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별들을 바라보던 중, 탐사자는 ‘어떤 깨달음’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사람이 죽어서 별이 된다는 것은 그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표현이 아닌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탐사자에게 미지의 신은 깨달음의 보상이라도 주려는 듯 우주를 열어 별이 된 KPC의 조각을 주워가는 것을 허락해줍니다. 말 그대로 허락만 해줬을 뿐, 그 과정에서 겪게 될 시련을 이겨내고 헤쳐나가는 것은 오롯이 탐사자의 몫이지만요.
탐사자는 KPC의 조각을 모아 그와 함께 무사히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KPC 인투 / PC 카야 님
너를 헤는 하늘
카논은 오늘 밤도 망원경으로 별을 바라봅니다.
이제는 곁에 없는 미사키와 다시는 돌아가지 못 할 그때처럼, 그 날의 그리움을 되새기며.
미사키와도 이렇게 밤하늘의 별을 보고는 했죠.
보통의 사람으로서 넘어볼 수 없는 영역의, 미지의 끝자락을.
마츠바라 카논:SAN Roll기준치: | 51/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그 우주에서 별이 되어 흩어진 미사키의 조각들 말입니다.
카논의 마음 속에서 점점 시들어가고 희미해져가던 미사키.
미사키와 어느 밤에 나눴던 꿈이 다시금 선명해지는 기분입니다.
마츠바라 카논:지능기준치: | 55/27/11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 미사키의 별조각들을 모아오면 미사키도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요?
저 밤하늘을 달려서 별을 따올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 때, 형태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음성이 카논의 머리 속에 울려퍼집니다.
...같은 내용의 대화를 한 이후 음성이 끊기며 카논에게 암전이 찾아옵니다.
발 아래에 푹신하고 사각거리는 모래와도 같은 촉감이 느껴집니다.
정신을 차린 카논은 은빛 모래가 펼쳐진,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광야에 서있습니다.
까만 하늘에는 지구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은하가 펼쳐져 있네요.
세상이 이 은빛 모래의 땅과 어둡지만 수많은 별들로 반짝이는 하늘, 두가지로만 나뉘어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 풍경입니다.
마츠바라 카논:(언젠가부터 너와 별을 보던 나날을 잃어버렸었다. 내가 그렇게 길을 잃어버리고, 언젠가부터 돌아온 미사키의 기억은 나에게 이성을 남아있게하기 어려웠다. 고친 네 문자를 보고 남은 생각은 어쩐지 괴로운 마음. 그러고 절망. 괴로워진 마음이 다 해져 숨이 쉬기 힘들때 쯤, TV화면으로 보여지는 밤하늘이 너무나도 눈이 부셨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 지식을 익혀가며, 너를 기억하며. 이상이 생긴 것은 오늘. 미사키의 조각을 찾는다면 다시,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불가능한데? 그런 생각이 들 때 쯤, 미사키의 말이 울리는 것에 놀라는 것도 잠시, 암전이 찾아온다. ... 눈을 뜬 것은 아름다운 행성. 행성의 모래를 조심히 들어 만지작거린다. 부드럽게 흐르는 바람을 따라 천천히 떨어지는 모래가 마치 모래시계 같아서, 나는 기운을 내기로 했다.) 미사키 쨩, 서둘러 너를 찾을게. 그러면, 우리 또 다시 같은 하늘을 보자. (이내 모래의 땅을 천천히 걸어나간다.)
카논은 미사키를 향한 마음을 안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갑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저 멀리 한 그루의 나무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바짝 말라 죽은 나무입니다.
마츠바라 카논:지능기준치: | 55/27/11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강행으로 자연 주사위 한 번 더 굴리겠습니다.)
마츠바라 카논:이 나무, 무슨 나무일까... 으으, 생물학 시간에 제대로 들었는데....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나무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새긴 듯한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이어서 카논은 나무 아래에 떨어진 낡은 종이조각을 발견합니다.
[ 당신은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
마츠바라 카논:어라, 무슨 종이 조각이... (종이 조각을 주워있던 말을 곱씹는다. 그러고는 종이에게 답변이라도 하는 듯 종이를 꼭 잡으며 말을 꺼낸다.) ... 받아들일 수 있어요. 설령 미사키 쨩이 미사키 쨩 그대로의 얼굴이 아니라고 해도, 정말 좋아하는 미사키 쨩이니까.... (그러곤 종이를 품에 꼬옥 끌어 안는다.)
종이조각을 소중히 끌어안은 카논의 시선이 어딘가에 닿습니다.
한아름정도 되는 크기에, 인간의 살덩이와 내장조각을 뭉쳐놓은 듯한 기분나쁜 형체를 가진 무언가가 카논의 앞을 느리게 기어가고 있습니다.
마츠바라 카논:... 미사키 쨩? (무언가 이상한 것이 걸어오는 것에 살짝 흠칫했지만, 곧 살점으로 뭉친 것을 보고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그러나 곧 자신을 알아보고 느리게 기어오는 것에 달려간다. 내장 덩어리의 모습. 남들이 보면 미친 사람이라고, 저런걸 좋아하냐고 생각하겠지만 나에겐 이렇게라도 돌아와준 것이 너무나도 기뻐서, 내장덩어리를 꼬옥 끌어안는다.) ... 미사키 쨩, 나를 위해, 돌아와 준거야? (눈물이 흘러 넘쳐서 살점 덩어리에 투둑 투둑 떨어진다.)
꽤나 충격적인 외관마저도 미사키를 향한 감정이면 이겨낼 수 있나 봅니다.
카논이 흘린 눈물에 맞았는지 이상한 벌레 같은 울음을 내는 형체지만, 그 형체를 안고 있으면 괜히 애틋한 기분이 듭니다.
나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샘>이 보입니다.
마츠바라 카논:지능기준치: | 55/27/11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형체를 샘에서 씻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마츠바라 카논:미사키 쨩, 오느라 이곳 저곳에 모래알이 잔뜩이네... (형체에 모래알이 껴있는 것이 꽤나 그로테스했지만, 미사키 쨩을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형체를 조심히 샘에 담궈 깨끗히 닦아준다.) 이러니까 목욕을 도와주는 것 같네. 그런 형체는 전혀 아니지만...
하얀 조약돌이 반짝이고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샘입니다.
깊이는 아무리 깊어도 카논의 무릎 정도의 높이에서 그칩니다.
카논이 들고 온 형체를 샘에서 씻겨주면 형체는 물이 끔찍이도 싫은 듯 몸부림 치지만 카논은 열심히 잘 씻어 줍니다.
마츠바라 카논:미사키 쨩, 조금만 가만히...! (미사키의 형체 때문에 샘의 물이 옷에 이리저리 튀겼으나, 강아지를 씻긴다는 생각으로 조심조심 씻겨주었다.)
고생고생하며 이 형체를 씻기면 샘은 그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맣게 변하면서 형체 또한 샘 안으로 녹아 사라집니다.
마츠바라 카논:지능기준치: | 55/27/11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카논은 이 샘 안에서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 샘에 카논이 평소 미사키에게 느끼던 애착도 느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그런 카논은 샘 건너편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모습의 주인은 카논이 잘 아는 모습, 카논이 늘 그리워하다가 결국 이 곳까지 오게 한 미사키입니다.
언제나 자신을 바라보며 짓던 미소를 얼굴에 떠올리며 이 곳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츠바라 카논:에, 미사키 쨩....?! (천천히 녹아 사라지는 것에 꽤나 당황했으나, 곧 샘 건너편의 무언가에 눈이 이끌렸다. 거기엔 자신을 여기까지 이끈, 그러고 나를 위해 희생한. 미사키 쨩이 있었다.) 미사, 키... 쨩. 네 모습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었지만 너무 놀래서였을까. 아무 행동도 못하고 일그러지지 않은 얼굴로 눈물만 똑똑 소리를 내며 샘에 떨어트릴 뿐이었다.)
마츠바라 카논:정신기준치: | 55/27/11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짜 미사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면 안 될 것 같아요.
마츠바라 카논:.... 미사키, ... 가, 아닌가. (눈을 깜빡이다가 곧 다시 눈물을 떨구었다.) 미사키 쨩, ... 다시 저 모습으로 돌아올 때 까지, 조금만 기다려줘....... (눈물을 계속 떨구다가 다시 그 미사키에게 생글 웃음을 짓는다.) 미안해, 당신에게는 갈 수 없어서....
건너편에 있는 미사키의 형체를 바라볼 뿐입니다.
그때, 검은 샘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일어나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고 싶어서 눈물을 흘렸던 지난 날을이 떠오릅니다.
샘 건너편에 있던 미사키의 환영은 안개처럼 사라져버립니다.
마츠바라 카논:... 미사키 쨩. (눈이 천천히 커지더만 곧 이도 가짜인가? 싶어 건너편에 있는 이를 보았으나 어디에도 없다.) 정말, 미사키 쨩이야?
미사키의 껍데기는 겉모습 외에는 어떤 기억도, 감정도, 본능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눈을 깜빡이며 숨을 쉬는 것 외에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카논이 잡아 끌면 그 방향으로 걸어가기는 합니다.
마츠바라 카논:(미사키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어느정도 감지했지만, 최소한 아까 그 내장덩어리보다 낫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그러고는 미사키를 꼬옥 안아주었다. 따뜻하다. 그러고 그리웠던, ... 미사키의 향기. 마치 클린코튼향 같아서, 너를 꼬옥 끌어안았다.) 향수가 아니라 이렇게 만나네, 미사키 쨩. (곧 네 손을 잡고 천천히 앞으로 향한다.)
카논은 첫 번째 조각, [미사키의 껍데기] 를 얻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유성이 끝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빛무리는 이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저 곳에서 미사키의 조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미사키의 껍데기를 끌고 그 곳으로 가면, 카논은 은은한 빛을 발하는 푸른 백합이 가득 핀 들판에 도착합니다.
마츠바라 카논:... 와아, 정말 아름답다... (백합을 만지작거리다가 곧 미사키를 데려와선 꽃이 한 두 개 떨어진 것을 미사키의 머리에 살짝 꽃는다.) 에헤헤, 미사키 쨩, 어울려. (살짝 웃음 지으며 네 머리를 넘겨주었다.)
카논은 이 꽃을 작은 백합처럼 생긴 꽃 여러 개가 한 줄기에 모여있는 형태의 꽃이라는 사실만 알 수 있습니다
꽂을 꽂은 미사키의 모습이 하늘에 떠 있는 별만큼이나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 들판에는 끊임없이 별똥별이 떨어져내리고 있습니다.
마츠바라 카논: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카논은 들판에 떨어진 별똥별이 빛나는 푸른 백합으로 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츠바라 카논:우와, 아름답다.... 미사키 쨩이었다면 충돌같은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헤헤 웃더니만 곧 제 눈 앞에 벌어진 신기한 상황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미사키의 팔을 살짝 끌어안았다.) 미사키 쨩, 보여? 별똥별이 백합으로 피어나고 있어.
미사키는 카논의 말을 듣고 그저 밤하늘을 쳐다볼 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습니다.
들판을 관찰하던 카논의 귓가에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한 노래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츠바라 카논:... 얼른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미사키 쨩. (곧 노래 속에서 들려오는 말을 듣고는 아까부터 내리던 별의 꽃을 잡으면 되겠지, 싶어 조심히 일어난다.) 미사키 쨩, 여기에 가만히 앉아있어야 해. 알았지? (미사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떨어지는 별이 곧 백합이 되자 서둘러 달려가 꽃을 잡았다. 그렇게 하나, 두 개가 모여 화관으로 만들 정도가 되었을까. 어느 곳애 앉아 열심히 화관을 만들어서 일어나는 카논. 그러나 너무 멀리 와버린 건지 헤메이기 시작한다.) 미, 미사키 쨩? 후에에, 너무 멀리 와버린 걸까... (이대로 직진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천천히 걸어가보니, 다행이도 저 멀리에 멍하니 앉아 있는 미사키가 보여 미사키에게 걸어간다.) 휴, 다행이야. 만약 건물 같은게 있었다면 또 길을 잃어버렸을텐데... (곧 미사키의 머리 위에 조심히 자신이 만든 화관을 올려놓는 카논.)
별을 엮어 만든 화관을 미사키의 머리 위에 씌우면 화관의 꽃이 붉은 꽃무릇으로 변합니다.
화관은 이내 반딧불이의 빛처럼 흩어져 사라집니다.
미사키를 바라보니 미사키의 눈에 생기가 돕니다.
미사키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인격을 얻었으나, 감정이 희미하고 미사키로서의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입니다.
마츠바라 카논:에, 화관이...! (열심히 엮어 만들어서 그런지 조금 당황하여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곧 미사키의 눈을 보고는 밝은 얼굴로 미사키를 다시 끌어안았다. 조금 대화를 나누니, 마치 핸드폰에 있는 AI와 대화하는 느낌을 지우긴 어려웠다. 하지만 자신에게 어느정도 돌아온 것이 기뻐서, 한참동안이나 미사키를 꼭 끌어안았다.) 미사키 쨩, 혹시 어디가 아프진 않아?
오쿠사와 미사키:아... (갑자기 꼭 끌어안기는 것 때문에 숨이 막혔지만 이내 적응했다.) 아프진 않은데, 혹시 누구신가요?
마츠바라 카논:(누구신가요. 이 소리를 듣고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괜찮아. 아직 너를 구할 수 있을거야. 너를 바라보고 말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네 어깨에 자신의 손을 올리고는 이야기한다.) 마츠바라 카논이야. 너랑 같은 학교, 같은 밴드를 하고, .... 어쩌면 좋아하는 사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아, 하지만 나만 좋아하는걸 수도 있으니까....! 응, 그러니까 나를, .... 카논 선배라고 불러줄래?
오쿠사와 미사키:(내 말을 듣고 살짝 떨리는 동공이 가슴을 쑤셨다. 뭐지, 이 느낌.... 자신에 대한 설명을 하는 이 사람이 묘했다. 좋아하는 사이였다는 것 또한. 진심이 가득 담긴 눈은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신뢰감을 주었다.) 카논 선배, 이렇게 부르면 될까요?
그리고 여기는 어디죠? 제가 왜 여기에 카논 선배랑 있는 건지....
마츠바라 카논:.... (곧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카논 선배. 너무 오랜만에 들어보는, 네 목소리. 기쁨이 차고 넘쳐서... 너가 자신을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보는 것에 곧 제 눈물을 닦았다.) 미안, 너무 기뻐서... 그렇게 부르면 돼. (너를 바라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간다.) 나는 미사키 쨩, 너를 내 집으로 돌려가기 위해서 다시 왔어. 어쩌면 신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매정한 사람은 아닌가봐.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활짝 웃음 짓는 카논이었다.)
오쿠사와 미사키:... 그렇군요. (무의 기억과 무의 감정이지만 사람은 사람인가 보다. 눈물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걸 보니까. 오늘 이 사람, 아니 카논 선배와의 기억이 돌아온다면 저 눈물을 내가 닦아 줄 수 있겠지? 활짝 웃는 카논을 따라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카논 두 번째 조각, [미사키의 꿈] 을 얻었습니다
카논과 미사키의 앞으로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옵니다.
마츠바라 카논:와아, 이 나비 정말 예쁘다. (네가 웃는 것을 보고 다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곧 나비가 날아오는 것에 네 손을 꼭 잡고 나비를 보았다.) 에쁘다. 어디서 날아왔니, 나비야?
나비는 카논과 미사키를 향해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거리를 맞춰 앞으로 날아갑니다.
나비를 따라 걷다보면 둘의 앞에 넓고 끝없는 강이 펼쳐집니다.
검은 강에는 하늘에 비친 듯한 수 많은 별들의 모습이 수놓아져있네요.
강가에는 두 사람이 탈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의 작은 나룻배가 보입니다.
강 너머로 날아가는 나비를 쫓아가기 위해서는 이 배를 타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쿠사와 미사키:이 나룻배는 노를 저어서 가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저을 테니까, 카논 선배는 푹 쉬세요.
마츠바라 카논:흐에, 그, 그렇지 않아! 나도 노는 저을 수 있으니까, 서로 한 쪽씩 저어서 가자! (곧 도착한 강에 맑은 강을 가만 보다가 미사키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카논.) 뭐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그때랑 다르게 나는 이제 미사키 쨩을 도와줄 수 있으니까. 응?
오쿠사와 미사키:그때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원하신다면 그렇게 해요. 대신 힘들면 말해 주시고요. (한쪽 노를 잡고는 천천히 움직인다.)
마츠바라 카논:응, 알았어! (미사키의 말에 곧 노를 천천히 젓는다. 다행이도 미사키와 카논의 힘이 잘 맞는지, 배는 똑바로 앞을 보고 가기 시작했다.)
지나왔던 은빛 사막과 들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집니다.
날아가는 나비를 따라 한참이나 노를 저어 갈 즈음, 갑자기 나비가 부서지는 빛처럼 사라져버립니다.
마치 넓은 바다 한 가운데에 표류된 듯한 느낌입니다.
그 때, 카논은 강물 속에 무언가가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츠바라 카논:와아, 강이 엄청 큰가보다.... (섬이 보이지 않게 되자 탄성처럼 내지른 말이었다. 곧 나비가 부서지는 것에 놀라선 미사키에게 어떡하냐고 묻던 카논. 강물 속에 무언가가 보여 천천히 손을 뻗는 카논이었다.) .... 깊으, 려나?
마츠바라 카논:지능기준치: | 55/27/11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수심은 적당합니다. 하지만 빛나는 것을 확인하려면 물 속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마츠바라 카논:으음, 역시 물에 들어가봐야할 것 같은데.... (고민하던 카논은 곧 미사키를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미사키 쨩, 이 아래에 무언가 빛나는 것이 있거든? 그걸 주워야 할 것 같아서.. 잠시만 여기에 있을래? (네게 말 하고 나서 자신이 조심히 강물 안으로 들어온다.) 후에, 조금 춥네....
오쿠사와 미사키:저기, 카논 선배...! (같이 가자고, 혹은 자신이 간다고 말리기도 전에 강물로 들어가는 카논을 넋 놓고 바라본다. 대담하신 분이구나.)
그 때, 카논은 강물 속에 무언가가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조금 춥지만 물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허상같은 온도이기 때문에 물 속에 들어가면 부유감과 이유모를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물 속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반짝이는 별들 가운데, 나룻배 모양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이 보입니다.
다시 물 위로 돌아갈 때 길을 잃지는 않겠네요.
수영을 못 하는 카논도 이 곳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마츠바라 카논:우와, 엄청 아름답다... (하늘을 바라보며 그림자가 보이자 가만히 위를 바라본다.) 으음, 일단 미사키 쨩은 안전히 있을 것 같고... 좋아, 일단은 저 반짝이는 것부터 주워보자. (반짝이는 무언가를 줍는다.)
빛을 발하는 근원지에 다다르자, 보이는 것은 보름달을 닮은 작은 구체 입니다.
목소리는 카논이 각 물음의 대답을 내놓을 때까지 같은 질문을 반복합니다.
마츠바라 카논:와아, 아름답다.... (눈을 깜빡이더니만 내가 이야기 해야하나, 싶어서 조심히 답한다.) 나에게 미사키 쨩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같은 존재야. 다이아몬드는 아름답지만 강도가 꽤나 세서, 잘 깨지지도 않아. 하지만 다이아몬드가 깨지면 슬퍼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야. (곧 다음질문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응. 미사키를 데려가고 싶어. (마지막 물음에 가만히 듣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를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바쳤던 아이야. 완벽하게 돌려보낸 것도 아니지만, .... 이번엔 내가 그것에 보답해야한다고 생각해. (구체를 꼬옥 안고는 말한다.) 설령 내가 죽더라도, 이번엔 내가 미사키 쨩을 살릴거야.
카논이 주워서 꼬옥 안고 있던 구체는 빛을 발하며 카논이 미사키에게 배웠었던 양모펠트, 카논이 직접 만든 미셸 모양의 양모펠트로 변합니다.
카논, 미사키에게 전해 줘야 할 것 같지 않나요?
마츠바라 카논:... 미셸 양모펠트. (곧 자신이 들고 있던 것을 미사키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에 배로 돌아간다. 다행이 아까 그 그림자로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미사키에게 양모 펠트를 건넨다.) 미사키 쨩은 우리 밴드에서 그 곰인형 탈을 쓰고 디제잉을 했었어. 기억은 안 나겠지만, 처음엔 미사키 쨩이 싫어했지만.... 지금은 즐거워해서, 나도 기뻤어. (생글 웃으며 네게 이야기했다.)
오쿠사와 미사키:(카논이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고는 건네받은 양모펠트를 가만히 내려보다가 가슴에 품었다.) 이 물건이 저랑 관련이 있는 건가 보네요. 감사해요.
양모펠트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져나오더니, 미사키에게 흡수됩니다.
미사키는 죽기 직전까지의 모든 기억이 돌아왔으나, 감정과 마음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현실감도, 카논에게 가졌던 감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카논은 세 번째 조각, [미사키의 기억] 을 얻었습니다.
마츠바라 카논:(곧 빛을 내며 사라지는 것에 눈을 깜빡이다가, 천천히 배에 올라탔다.) 더 이상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 이제 가자. (천천히 노를 저으며 앞으로 가기 시작한다.)
오쿠사와 미사키:(카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같이 노를 젓는다.)
부유감은 사라지고 발 아래에 푹신하고 사각거리는 모래의 감각이 느껴집니다.
사방을 메웠던 강물은 사라지고, 미사키와 카논은 처음 도착했던 은빛 모래가 펼쳐진, 드넓은 광야에 서있습니다.
까만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과 은하가 가득합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와 다르게 카논과 미사키의 앞에 제단과, 그 위에 커다란 단도가 놓여져있습니다.
제단 위에 올려진 단도는 묵직하고 날카롭습니다.
마츠바라 카논:.... 단도. (음각에 새겨진 글씨를 찬찬히 손으로 만지작대며 읽는다. 그러고는 곧 단도를 가져온다. 너를 바라보며 물었다.) 미사키 쨩, ... 이 단도로 우리 중 하나는 심장을 바쳐야 한대. 나, 그래서 당장 내 심장을 꺼내려고 했는데, (이내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지 입술을 꼭 깨물고 있다가 이야기한다.) 기억났어, 네 말을 듣지 않아서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어떻게 만난건데, 다시 너를 잃고 싶진 않아서.... 네 모습을 보고는 네 손을 꽉 잡는다. 미사키 쨩, 선택해줘. .... 미사키 쨩은 누구의 심장을 바치는게 좋다고 생각해? 이번엔, 미사키 쨩의 말에 따를게. 미사키 쨩이 말한 건 항상 옳았, 으니까... (눈물을 히끅거리던 카논이 바닥을 눈물로 적신다. 제발, 제 심장을 바치라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단도를 쥔 손을 숨기고 한 손으로 너를 안았다.) ... 선택해줘, 미사키 쨩.
오쿠사와 미사키:(무의 눈으로 카논을 바라본다. 무언가가 답답한 듯 미간을 찌푸린다. 눈물을 닦아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 걸까. 괴로움에 눈을 잠시 감았다 뜬다.) 당신이 누구인지, 저랑 어떤 사이였는지, 또 저희 사이에서 흐르던 기류가 무엇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무리 들어도 생각이 안 나네요. 그래도 이건 알겠어요. (단도를 잡은 카논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친다.) 여기서는 제 심장을 바치는 게 맞다는 걸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니까. 그래서 저는 이 단도를 제 심장에 갖다대려고 해요. (울고 있는 카논의 눈을 마주본다. 비록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겠지만 이러고 있으면 이 사람은 안정감을 조금이나마 느끼지 않을까 하고.) 이게 제 선택이에요.
마츠바라 카논:... 역시 미사키 쨩은 너무나도 친절해. ... 사실 절대 네 심장만큼은 찌르고 싶지 않았는데. (곧 제 눈을 바라보는 것에 살짝 웃음 지었다.) 미사키 쨩, ... 소원 하나만 들어줄래? 내 소원, 너무나도 가볍고 간단하니까.... (네 몸을 조심히 끌어안고는 단검을 바닥에 살짝 둔다.) 안아줘. 그러고, 괜찮을거라고 해줘. 더 이상, 미사키 쨩을 잃지 않는다고, 그렇게 이야기 해줘. (흘러넘치는 이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눈물이 흘러 넘친다. 눈물을 닦아도 닦아도 같다. 눈물이 흐르는 눈으로 너를 본다.) ... 그러면 미사키 쨩이 원하는 대로 할게.
오쿠사와 미사키:(천천히 다가가 카논을 꼬옥 끌어안았다. 처음 만났을 때 카논이 자신을 끌어안은 것처럼. 서로의 온기가 전해질 수 있도록. 필수적이고 규칙적으로 뛰고 있는 심박동이 전해지도록. 그러니까, 내가 살아 있고, 후에도 살아 있을 거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 카논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린다.) 괜찮을 거예요. 또 사라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 슬퍼하지도 마시고요.
마츠바라 카논:... 응, 고마워, 미사키 쨩.... (너를 몇 분이나 끌어안고 있었을까. 네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조심히, 너를 제단에 눕힌다.) 역시 바닥에서 하는건, 아닌 것 같아서... (너를 만나자마자 놓아주는 기분이라,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곧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너에 눈물을 떨구며 이야기했다.) 미사키 쨩, .... 꼭 다시 보자, 미사키 쨩. (눈을 감으라고 하며 단도로 천천히 미사키의 살을 파고 든다. 괴로울거야, 아플거야. 감정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눈을 꼬옥 감았다. 곧 마음을 가다듬고 겨우 심장을 꺼냈다. 작고 연약하다. 천천히 박동이 사라져간다. 심장을 네 옆에 내려다놓는다. 네 손을 잡았다. 내 손은 피로 물들어 있었고, 네 손은 너무나도 차갑다. 아프다, 이렇게 못 만나면 어떡해. 다시 무서움이 솟구친다. 마치 두 갈림길 같은 상황이었다.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미사키 쨩이면, 미사키 쨩 말이면 맞을거야. 곧 미사키를 꼭 끌어안고 눈을 감는 카논이었다.)
오쿠사와 미사키:(카논의 품에서 천천히 떨어지고는 제단 위에 눕는다. 차갑다. 등이 시리다. 하지만 이미 선택한 일을 되돌리는 우스운 짓은 하고 싶지 않다.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눈을 감자, 차갑고 날카로운 칼날의 끝이 가슴을 후빈다. 아리다.)
칼날이 저항없이 부드러운 살을 가르고, 그 틈새로 푸른 피가 울컥 넘쳐흐릅니다.
미사키가 괴로운 표정으로 피를 토하며 카논의 손을 붙잡지만, 온전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방법 뿐입니다.
그렇게 미사키와 스스로를 달래며 바닥에 쓰러진 그의 가슴을 가르고 반짝이는 푸른 심장을 꺼냈습니다.
몸에서 떨어져나왔음에도 아직 따스하고, 미약한 박동이 느껴지는 심장을 제단 위에 올립니다.
심장을 제단에 바치고 반짝이는 하늘에 떨어지는 유성에 간절한 바람을 읊조려봅니다.
제단에 바쳐진 심장이 반짝이며 녹아내리더니 제단에 흡수됩니다.
돌아보자 창백한 얼굴로 눈을 감고 누워있는 미사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가 그 몸을 흔들어 봅니다.
제단으로부터 반딧불이같은 작은 빛이 미사키에게 내려앉자, 서서히 그의 몸에 따스한 체온이 돌기 시작합니다.
저를 찾으러 여기까지 와 주시다니....
마츠바라 카논:... 미사키 쨩, 돌아와 주었네. (눈물을 한가득 머금은 채로 눈물을 뚝뚝 떨궜다. 이 마음은, 순전히 너를 향한 마음. 순전히 너에게만 전달하고 싶은 마음. 당황한 얼굴로 나를 안는 네 품이 따스하다. 아까 쓰러졌던 아이와 같은 체온. 하지만 다르다. 내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괴로워하는 것을 알고....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을 안다. 아이처럼 큰소리를 내며 울었다. 미사키는 나를 따스하게 아이 다루듯 허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미사키 쨩, 미사키 쨩. 계속 네 이름을 부르며 콜록거린다. 한참을 울어서 그런가 목이 아프다. 곧 너를 올려다본다. 네 얼굴을 이제야 눈물 없이 쳐다볼 수 있다. 너는, 눈물이 흐르지만 웃고 있다. 네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도, 눈물이 흐르지만 웃는 얼굴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번엔 내 말이, 네게 전해지도록.) 집에 가자, 미사키 쨩.
오쿠사와 미사키:그럴까요, 카논 선배. (옅지만 한 구석에 내가 카논 씨에게 카논 선배라고 불렀던 기억이 남아 있다. 언제 어디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기억. 앞일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고, 내가 사라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겪고 깨닫기 전에 알지 못하는 과거의 무능함을 깨부수고 싶다. 이제는 가슴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뱉으리. 뺨을 타고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을 뒤로한 채 카논을 보고 웃는다.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보고 싶었어요, 카논 씨.)
돌아갑시다, 둘이서 함께 별을 보던 그 곳으로.
닐스야드에서 로스트 된 미사키 구제 시나리오로 갔다 왔는데 슬퍼서 눈물 오조 오억 방울 흘렸습니다 ㅠㅠ
따로 트위터에 링크 게시 안 할 예정이라서 공개 게시글로 두었어요~